일본에서의 생활/잡담

【일본 생활】일본 길거리에 버려진 쓰레기 소개 #02

고독한 쵸이 2022. 9. 27.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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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지난 글에 이어 일본 길거리의 쓰레기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소개한다는 표현이 조금 이상하지만, 깊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이전 글은 아래를 참고해주세요.

 

【일본 생활】일본 길거리에 버려진 쓰레기 소개 #01

일본은 거리가 깨끗하다,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대체적으로는 맞는 말이다. 애초에 바깥에 쓰레기통 자체가 많이 없다. 하지만 거리가 깨끗하기 때문에 쓰레기가 있으면

solitary-choi.tistory.com

 

일본 길거리의 인형일본 길거리 인형
아마도 햄토리와 미키 인형.

1. 인형

너무 귀엽고 더러워지지도 않았는데 왜 버려졌는지 진짜로 의문스럽다.

심지어 망에 정성스럽게 걸어놓거나 기둥 바닥에 조심스레 앉혀놓았다.

사정이 있어서 버리기는 하지만 길바닥에 버렸다가 차나 자전거에 깔려 터지면 너무 불쌍하니까, 마지막 양심을 발휘해서 조심스럽게 버려놓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탐은 나지만 남이 버려놓은 물건은 함부로 가져오는 게 아니라는 말도 들었고, 개인적으로 남의 손탄 물건은 싫어하기 때문에 그냥 그 자리에 계속 놔두고 왔다.

 

일본 길거리 마스크일본 길거리 마스크
우주와 울트라맨 마스크. 개인적으로는 우주 패턴이 더 마음에 드는데, 실제로 쓰고 다니고 싶지는 않다.

2. 마스크

코로나로 인해 급격하게 늘어난 쓰레기이다.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간혹 버려진 마스크를 발견하고는 한다.

위의 사진은 시부야의 다이칸야마에서 발견한 마스크인데 패턴이 예사롭지 않다.

일반인들이 하고 다닐법한 마스크는 아닌 것 같은데, 사실 쓰레기인 척 하지만 사실은 마스크 광고를 하기 위해 일부러 길바닥에 뿌린 게 아닐지 심히 의심된다.

마스크는 타는 쓰레기이니 타는 쓰레기봉투에 제대로 넣어서 버리도록 하자.

 

일본 길거리 이불

3. 이불

엄밀히 따지자면 쓰레기가 아니지만 대문에 늘어져있는 이불의 모양이 재미있어서 넣어보았다.

일본은 야외 베란다에서 빨래를 말리는 집이 많은데, 아무래도 바깥이라 강풍이 불면 제대로 안 집어 놓은 세탁물은 바닥에 떨어질 가능성이 많다. 

절묘하게 대문 쪽에 떨어진 모습이 원피스를 입고 서 있는 사람 같기도 하고, 의외로 생동감도 느껴진다.

다행히도 바닥에 힘없이 떨어지지는 않았기 때문에, 흙이 묻지는 않았을 테니 다시 세탁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람에 따라 가치관이 다를지도 모르겠다.)

 

일본 길거리 손수건

4. 귀여운 손수건

테두리도 동글동글한 귀여운 손수건이 2장이나 떨어져 있다.

1장만 떨어졌으면 재수가 없었다고 치고 나머지 1장으로 대체해서 쓰면 되는데, 2장이 다 떨어지면 상당히 난감하다.

예전에 나도 타카오산에서 손수건을 떨어뜨린 적이 있는데, 다행히 없어진 것을 금방 깨달아서 무사히 주워왔던 기억이 있다.

그때 손수건이 없어졌다는 걸 깨닫고 뒤돌아보자, 뒤에 사람이 바로 손수건 저기 떨어져 있다고 가르쳐주는데, 고마운 마음보다 손수건이 떨어진 걸 빤히 봤으면서 왜 주워주지 않았지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가르쳐준 것만으로도 고맙기는 하지만.)

어쨌든 저 바닥에 떨어진 2장의 손수건을 보고 있으면, 당시 손수건이 없어졌을 때 아주 잠깐이었지만 앞으로 땀은 어떻게 닦지 하고 등골이 서늘해졌던 기억이 떠올라 아주 조금 안타까움을 느낀다.

 

일본 길거리 옷

5. 정성스럽게 묶어 매듭까지 지어놓은 옷

위의 손수건과 같은 장소, 다른 날의 쓰레기다.

1편에서 의류를 소개했기 때문에, 또 적을까 말까 5초 정도 고민하다가 또 소개해본다.

위 옷의 경우, 그냥 봉에 늘어뜨려서 걸어놓은 것도 아니고, 정성스럽게 묶어 매듭까지 지어 봉에 사뿐히 올려놓았다.

여기는 도보 2분 거리에 경찰서가 있기 때문에, 만약 잃어버린 물건이라면 경찰서에 갖다 줘도 될법한데 굳이 여기다 올려놓은 의도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일본 길거리 임산부 배지

6. 임산부 배지

임산부 배지를 가까이서 보는 건 처음인데, 테두리나 리본 장식을 보니 제작에 손이 많이 갔을 것 같다.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대중교통에서 임산부가 배지를 달고 있으면 양보하거나 하는 문화이다.

만약 이걸 떨어뜨린 사람이 만삭이라면 배지가 없어도 눈치껏 임산부겠거니 하고 양보를 받았을 것 같은데, 초기라면 임신한 티가 별로 나지 않아서 조금 곤란한 경험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일본 길거리 쓰레기 6개를 소개해보았다.

기억상으로는 아직 소개하지 못한 쓰레기가 몇 개 더 남아있는 걸로 알기 때문에, 다음에 시간이 된다면 3탄을 작성해볼 예정이다. 

되도록 많은 일본 길거리의 쓰레기를 소개하여, 많은 사람들의 일본 길거리에 쓰레기가 없다는 편견을 깰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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