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쵸이의 도쿄생활

구마모토 오다역. 새 수채 색연필을 사고 처음 그린 그림이라 아쉬운 점이 많다. 하지만 안 그래도 마음에 안 드는 그림은 종종 찢어버리는 버릇이 있는데, 그렇게 하면 스케치북 두께가 너무 얇아지기 때문에 그냥 놔두는 것으로.

구마모토 아소역에 올때 타고온, 열차의 선명한 빨간색이 마음에 들어서 그린 그림. 개인적으로, 수채 색연필은 펜류보다, 연필과 사용하는게 상성이 좋다고 생각한다.

구마모토 여행 중 수채색연필도 연습할 겸 매일 그림 연습을 해야겠다, 하고 다짐하고 그린 그림. 예전에는 도구 안 가리고 복잡한 건축물도 곧잘 그렸었는데, 요즘은 그림을 거의 안 그리니 실력이 많이 퇴화했다. 그리고 수채색연필과 펜이, 연필에 비해서 별로 조합이 안좋다는 것을 그려보고 깨달았다. 그래도 나름 열심히 그린 그림이라 버리지 않고 남겨두기로.

수채색연필로 그린 자유학원 명일관 홀. 창문 사이로 빛이 새어 들어오는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잘 된 것 같지는 않다. 좀 더 능숙하게 그릴 수 있게 더 연습을 하고 싶다.

오랜만에 수채색연필로 그려본 엘리자베스 2세. 늘 생각하는 거지만, 사람을 그리는 건 상당히 까다롭다. 조금만 비율이나 형태가 달라도 인상이 확 달라져서 다른 사람처럼 보인다. 그리고 장신구가 많으면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매우 매우 그리기 귀찮다는 단점이 있다. 이번 그림에서도 디테일을 꽤 많이 날려버렸다. 디테일을 살려야 완성도가 있어 보인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좀 많이 귀찮다... 그림을 잘 그리기 위해서는 꾸준히 연습하는 것, 그리고 인내심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매번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