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의 생활/잡담

【일본 마트】일본 마트 후기 #02 우유가 없어지는 패턴 분석 1

고독한 쵸이 2022. 10. 3.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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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일본 마트의 우유가 없어지는 패턴을 분석해보고자 한다.

 

이전 글은 아래를 참고해주세요.

 

【일본 마트】일본 마트 후기 #01 왜 우유가 안쪽부터 없어지는 것일까?

올해로 도쿄 생활 4년 차에 접어들었다. 처음에는 모르는 것도 많고, 한국과도 다른 점이 많아서 놀랐던 적도 가끔 있지만, (물론 지금도 없지는 않다.) 그중에서도 가장은 아니고 조금 놀랐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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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쪽부터 없어지는 패턴

일본 마트 우유일본 마트 우유
일본 마트 우유

안쪽부터 착실하게 없어지는 가장 흔한 패턴이다. 마트에 가면 10번에 6번은 이 패턴이다.

일본도 보통 유통기한이 늦은 게 뒤쪽에 배치되기 때문에, 보다 유통기한이 긴 우유를 사 가겠다는 일본인들의 고집이 엿보인다.

물론 나도 대부분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가장 안쪽 우유를 뽑아간다.

 

2. 지그재그 패턴

일본 마트 우유

바깥쪽과 안쪽의 우유가 절묘하게 없어져 있고 우유의 배열이 미묘하게 달라, 보고 있으면 마음이 불편해지는 패턴이다.

웬일로 앞쪽 우유가 없어졌지 하고 유통기한을 보니 바깥쪽 안쪽 할 것 없이 전부 유통기한이 같다.

유통기한이 같으면 어느 쪽에서 우유를 뽑든 상관없다고 말하는 듯해서 재미있다.

일본인들의 규칙을 잘 지키는 것 같으면서도 은근히 적당한 면도 있는 점이 여기서 드러나는 듯하다.

 

3. 중간부터 없어지는 패턴

일본 마트 우유

안쪽도 바깥쪽도 아닌 중간부터 없어지는 패턴이다.

2번과 같은 이유로, 유통기한이 같으면 어느 것을 뽑아도 좋다는 생각이 만들어낸 패턴이라고 볼 수 있다.

바깥쪽을 뽑는 건 좀 그렇고, 안쪽 것을 뽑기에는 잘 안 빠질 것 같으니 중간 줄부터 빼낸 것 같은데, 유통기한이 같다면 2번째 줄이나 4번째 줄에서 뽑아도 될 것을, 굳이 같은 줄에서 뽑아가서 더 눈에 띄게 만들어놨다.

 

4. 처참하게 쓰러진 우유

일본 마트 우유일본 마트 우유

보통 유통기한이 짧거나 놔둘 자리가 없을 경우 세워둔 우유 위에 우유를 눕혀서 놓는 경우는 많지만, 이건 누가 봐도 우유를 뽑다가 넘어뜨린 것 같은 패턴이다.

안쪽 우유를 뽑으려다가 바깥쪽을 쓰러트린 건지는 몰라도, 넘어뜨린 우유는 웬만하면 세워놓도록 하자.

쓰러진 우유 옆에 세워진 우유가 마치 왕따를 이지메하는 일진 같아서 알게 모르게 더 마음이 불편해진다.

 

5. 도미노

일본 마트 우유일본 마트 우유

유통기한이 긴 우유를 뽑으려다가 도미노를 만들어버린 패턴이다.

잘 뽑으면 다른 우유가 쓰러질 일은 별로 없을 것 같은데, 우유 뽑기에 재능이 없는 사람임에 틀림없다.

그나저나 왼쪽 농협 우유가 유통기한이 별로 안 남았는지 할인 스티커가 붙어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티커가 안 붙은 유통기한이 긴 우유를 뽑으려 한 것은, 우유를 그 정도로 좋아하지는 않거나 혹은 소가족일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

 

6. 최후의 우유

일본 마트 우유일본 마트 우유

다른 우유는 다 팔리고 단 하나의 우유가 남은 패턴이다.

심지어 오른쪽 우유는 서글프게 넘어져있다. 

아이돌 오디션 등에서 이름이 불릴 것을 기대하며 앉아 있는 아이돌 같기도 하고, 과연 이 우유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조금 궁금하기도 하고, 안 궁금하기도 하다.

우유뿐만 아니라 다른 식품도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물건이 거의 안 남아 있을 때는 집어 가기가 좀 께름칙하다.

특히 과일 같은 경우 상태가 안 좋은 것만 남아있을 가능성도 상당히 높고, 유통기한이 별로 안 남아있을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다음에는 우유가 없어지는 나머지 패턴에 대해서 글을 작성해보고자 한다.

 

つづ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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