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의 생활/산책

【도쿄 꽃구경/메구로】2022.03.27 메구로 강(目黒川) 벚꽃 구경

고독한 쵸이 2022. 9. 22.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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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 작년에는 이런저런 일 때문에 벚꽃 구경을 제대로 못해서, 올해는 제대로 꽃구경을 가겠다고 다짐하고 벚꽃 스팟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 아래 사이트에서 벚꽃 스팟 랭킹을 보게 되었는데, 그중 1위가 도쿄의 메구로 강이었다.

찾아보니 원래 벚꽃 명소로 유명한 장소인 것 같다.

https://sp.jorudan.co.jp/hanami/ranking.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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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벚꽃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것도 있고 해서, 올해는 순위가 가장 높은 곳으로 가야지, 하고 결심했다.

간간히 강수 확률, 벚꽃 개화 시기 등도 체크해가며 꽃구경 갈 날짜도 나름대로 신중하게 결정했다. 

벚꽃 개화 상황은 아래 사이트를 참고했다. 

https://weathernews.jp/s/sakura/spot/4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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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구로 강에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나는 메구로 역에서 내려서 걸어갔다.

 

한 7~8분 걸으니 저 멀리 메구로 강과 벚꽃이 보인다. 

작년에 우에노 온시공원에 갔을 때는 만개 시기를 놓쳐서 벚꽃을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올해는 제대로 보겠구나 싶어서 1미리 정도 기뻤다. 

메구로강 벚꽃

하늘이 흐려서 좀 아쉬웠지만 벚꽃도 거의 만개해 있고 비도 안 와서, 그럭저럭 만족스러웠다. 

메구로강 벚꽃메구로강 벚꽃

1~2년 전만 해도 코로나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라 거리에 사람들이 거의 없었는데, 올해는 다들 집에만 있기에는 답답했는지 바깥에 많이 나와있다. 역시 어느 나라에 가도 사람들이 느끼는 건 대개 비슷한가 보다.

메구로강 벚꽃

개인적으로 초록색의 메구로 강과 하얀 벚꽃이 같이 나오는 사진을 좋아한다.

메구로강 벚꽃메구로강 벚꽃
메구로강 벚꽃메구로강 벚꽃메구로강 벚꽃
메구로강 벚꽃메구로강 벚꽃

벚꽃 나뭇가지가 휘어서 그런지, 벚꽃 터널 같은 느낌이 난다.

메구로강 벚꽃
메구로강 벚꽃메구로강 벚꽃

이때가 3월 말이었는데, 군고구마를 사 먹겠다고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군고구마는 한겨울 간식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일본에서는 봄에도 간식으로 많이 사 먹는가 보다.

일본에 와서 한 번도 군고구마를 사 먹어본 적이 없는데, 한 번 먹어볼걸 그랬다. 

매년 겨울이 되면 집 근처 역 앞에도 군고구마 아저씨가 오니, 그때 한번 사 먹어봐야겠다.

메구로강 군고구마

벚꽃이 만개해서 어디를 찍어도 사진이 잘 나온다.

메구로강 벚꽃메구로강 벚꽃
메구로강 벚꽃메구로강 벚꽃
메구로강 벚꽃메구로강 벚꽃

꽤 걸어왔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벚꽃길이 이어져있다.

메구로강 벚꽃
메구로강 벚꽃메구로강 벚꽃
메구로강 벚꽃메구로강 벚꽃
메구로강 벚꽃
메구로강 벚꽃
메구로강 벚꽃메구로강 벚꽃
메구로강 벚꽃메구로강 벚꽃
왼쪽 사진의 청록색 + 초록색 강과 벚꽃이 조화롭게 나온 것 같아 마음에 든다.

아까 본 군고구마 집에 비하면 사람이 적다.

역에서 더 멀어서 그런 걸 수도 있고, 정면에 일본어보다 크게 쓰인 영어가 일본인에게는 부담스럽게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메구로강 군고구마 라이벌
메구로강 벚꽃메구로강 벚꽃

역에서부터 거의 1시간을 걸어왔더니 드디어 끝이 보인다.

그리고 여기 도착했을 때만 해도 흐린 날씨였는데, 꽃구경을 어느 정도 마치고 나니 하늘이 개기 시작하는 게 조금 어이없다. 혹시 이게 이지메?

참고로 일본 생활이나 업무 등에서 일이 잘 안 풀릴 때에는 新しいいじめですかね・・・(이거 새로운 이지메 아니요?)라고 하며 부당한 현실에 대해 불평을 해보자. 조금 기분이 풀릴지도 모른다. 

메구로강 벚꽃메구로강
메구로강메구로강
메구로강 벚꽃메구로강 벚꽃
메구로강 벚꽃메구로강 벚꽃

길거리에 그림이 놓여있는데 사람은 안 보인다. 짐도 다 놓여있는 것을 보면 잠깐 자리를 비운 것 같다.

짐을 놓아둬도 아무도 가져가지 않을 거라는 자신감이 마음에 들고, 아주 든든하다.

실제 풍경보다 약간 노르스름하고 칙칙한 그림의 색감이 과거의 풍경을 보는 것 같아 기분이 묘하다. 

메구로강 벚꽃 풍경그림
메구로강 벚꽃메구로강 벚꽃
메구로강 벚꽃메구로강 벚꽃
강에 떨어진 벚꽃잎의 풍경이 마음에 든다.
메구로강 벚꽃메구로강 벚꽃

무슨 용도의 건물인지는 모르겠지만 계단이 심하게 비좁다.

조금 덩치가 있는 성인은 끼인 채로 오르락내리락해야 될 판이다.

심지어 중간에 문이 열린 데에서 계단이 끝나는 게 아니라 더 위에까지 이어져있다.

제일 위층에 살고 있는 사람이 계단을 올라간다고 가정을 했을 때, 중간의 문이 열려있고 거기서 사람이 서가지고 담배라도 피우고 있으면, 올라가던 사람은 꼼짝없이 담배 피우는 사람이 다 필 때까지 기다려야 되는 구조다. 

아니면 계단 난간에 어떻게 잘 매달려서 슬쩍 올라가거나, 벚꽃 나뭇가지에 매달려서 뛰어올라가거나 하는 방법도 없지는 않다. 

메구로강 정체불명의 계단

약 1시간 반 동안 벚꽃 구경을 하고, 집에 돌아가기 위해 처음 장소에 돌아왔는데, 잘 보니 반대편에도 벚꽃길이 이어져있다.

벚꽃길이 도대체 어디까지 이어져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충분히 지친 나는 조금 갈등하다가, 다음에 또 오면 되지 하며 메구로 역으로 돌아갔다. 

메구로강 벚꽃

오랜만에 활짝 핀 벚꽃을 마음껏 볼 수 있어서 좋았던 메구로 강. 

다만, 강이 꽤 길기 때문에 체력이 안 좋은 편이라면 중간중간에 벤치에 앉아 자주 쉬어가면서 구경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강 주변에 가게가 별로 없기 때문에, 조금 심심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역으로, 벚꽃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음에는 라이트 업할 시간대에 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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