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홋카이도

【홋카이도 여행/하코다테】2019.12.28 ~ 2019.12.31 홋카이도 여행 후기 #02 니쥬켄자카, 하치만자카

고독한 쵸이 2022. 9. 29.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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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여행/하코다테】2019.12.28 ~ 2019.12.31 홋카이도 여행 후기 #01 하코다테야마 로프웨이

일본에 취업비자로 와서 처음 맞는 연말연시. 일본 연말연시는 연차까지 쓰면 거의 9~10일 정도 쉴 수 있는데, 당시에 가보고 싶었던 곳이 많던 의욕 넘치는 나는 절반을 홋카이도, 나머지 절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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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온 나는 러브라이브! 선샤인!! 에 등장했던 하치만자카를 보기 위해 폭설을 뚫고 걸었다. (당시에는 이 정도도 폭설인 줄 알았다.)

이 정도 눈은 눈도 아니라는 듯 평온하게 배달을 가고 있는 피자헛 차를 보니 아주 든든하다.

하코다테 밤거리하코다테 밤거리
하코다테 길거리하코다테 길거리
눈이 덮인 곳과 안 덮인 곳의 색과 질감의 대비가 알 수 없는 희열감을 준다. 도로가 왜 저렇게 반사가 잘 되는거지?

 

조금 큰 거리로 나오니 가로등이 많아서 아까보다는 거리가 밝다.

흰색 가로등이었으면 자칫 차갑게 보였을 법한 거리가, 흰색 눈과 주황색 가로등 색이 잘 어우러져서 따뜻한 느낌을 자아낸다.

일본 최초의 개항지 중 하나인 도시인만큼 서양식 건물이 많아, 길거리가 이국적인 느낌이 난다.

하코다테 길거리하코다테 길거리
하코다테 길거리하코다테 길거리하코다테 길거리

로프웨이에서 한 10분 걸어왔을까, 가파른 언덕길과 조명 장식을 한 가로수들이 보인다.

순간 하치만자카인가하고 생각했는데, 알아보니 니쥬-켄자카라는 다른 언덕길이었다.

하코다테에는 언덕길이 많아서 어디가 어디인지 조금 헷갈린다.

 

니쥬켄자카 二十間坂

 

아무도 지나다니지 않는, 눈 쌓인 거리와 조명 장식을 한 가로수의 언덕길이 낭만적이다.

눈길이 미끄럽기 때문에 조심조심 걸어서 올라간다.

하코다테 니쥬켄자카하코다테 니쥬켄자카

위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이런 느낌이다.

하코다테 니쥬켄자카
하코다테 길거리하코다테 길거리
오른쪽 사진은 와이퍼가 유리에 달라붙어 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걸까?
하코다테 길거리하코다테 길거리
눈이 쌓여 앉을 수 없는 의자와 노란색 소화전이 귀엽다.
하코다테 교회하코다테 교회하코다테 교회
거리 곳곳에 교회도 보인다.

그렇게 또 10분 정도 걸었을까, 이번에는 진짜 하치만자카에 도착했다.

 

하치만자카 八幡坂

 

조명 장식을 한 가로수와, 무슨 재질인지 모르겠지만 엄청 반사되는 육각형 타일의 도로가 인상적이다.

지금은 밤이라서 잘 안 보이지만, 낮에 오면 도로 끝쪽의 바다도 선명하게 보인다.

하코다테 하치만자카

애니에서는 저 육각형 패턴을 알록달록한 색깔로 강조했는데, 당시에는 별생각 없이 본 연출이 지금 다시 보니 좀 난잡하고 과하게 느껴진다.

출처: 유튜브 란티스 공식 채널

그냥 가기 아쉬우니, 여러 각도에서 사진을 찍어본다.

하코다테 하치만자카하코다테 하치만자카하코다테 하치만자카

내려가는 길에도 찍어보고.

하코다테 하치만자카하코다테 하치만자카

완전히 밑에 내려와서 보면 이런 느낌이다. 

가로수가 중반부터 있어서 그런지 밑은 좀 어둡게 느껴진다.

하코다테 하치만자카하코다테 하치만자카

하치만자카를 보고 내려오니 약 7시 20분 정도였는데, 슬슬 배도 고프고 해서 겸사겸사 거리도 구경하고 밥도 먹으려고, 하치만자카 거리를 돌아다녔다.

하코다테 하치만자카 거리하코다테 하치만자카 거리

하코다테 로컬 햄버거 가게인 럭키피에로. 하코다테의 명물이라고 알려져 있다.

여기는 좀 작은 체인점인데, 이곳 이외에도 하코다테 내에 몇 개의 체인점이 있다고 한다.

럭키피에로는 다른 날 가기로 계획을 짜 놨기 때문에, 첫째 날은 가지 않았다.

하코다테 럭키피에로
피에로가 탐욕스럽게 햄버거를 먹어치우려고 하고 있다.
하코다테 하치만자카 거리하코다테 하치만자카 거리
하코다테 거리
캇파가 든든하게 서 있다.
하코다테 하치만자카 거리하코다테 하치만자카 거리

하코다테 대표 관광지인 고료카쿠가 그려진 맨홀.

일본은 맨홀에도 관광지, 마을의 특성이 드러나도록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 

하코다테 맨홀

계속 걷다 보니 좀 지치기도 했고 날씨도 춥고 해서. 얼른 어디든 들어가서 밥을 먹고 싶은데 마땅한 데가 보이지 않았다.

하코다테 거리하코다테 거리
하코다테 거리하코다테 거리하코다테 거리
하코다테 니쥬켄자카
아까 봤던 니쥬켄자카인 것 같다.

노면 전차를 타려고 한참 걷고 있는데, 로망의 도시 하코다테라는 전광판이 보인다.

나도 그 말에는 굉장히 공감하지만, 지금은 로망보다는 밥이다.

낭만의 도시 하코다테

그렇게 한참 걷다 보니, 저 멀리 노면전차 정류장이 보인다.

얼른 숙소 근처로 가서 밥을 먹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하코다테 노면전차

숙소 근처에 내려서 구글 지도를 찾아보니, 평점이 나쁘지 않은 라멘집이 보인다.

바깥도 춥고 배도 고프고 하니 따듯한 국물을 먹고 싶었던 나는 망설이지 않고 라멘집으로 향했다. 

 

하코다테멘야욘다이메 函館麵屋四代目

 

건너편의 노란색 간판이 목적지다.

하코다테 라멘

메뉴를 보니 여러 종류의 라멘이 있는데, 나는 시오라멘을 주문했다.

먹어보니 시오라멘 특유의 심심한 맛이 역시 내 취향은 아니다.

그래도 생각 이상으로 맛있었다.  

하코다테 시오라멘

마무리는 라멘집 근처의 한식집.

일본의 한인식당은 왜인지 모르겠지만, 대체로 괴랄한 색 조합과 1차원적인 디자인, 그리고 음침한 느낌을 선호하는 것 같다.

좀 더 거리의 분위기나 다른 가게와의 조합, 가게의 특징 등을 고려하여 디자인을 해 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하코다테 한인식당

 

이렇게 하코다테 1일 차 일정이 마무리되었다.

 

つづ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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