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의 생활/프리랜서

【일본 프리랜서】IT엔지니어가 정직원에서 프리랜서로 전향하기까지 #01 계기

고독한 쵸이 2023. 9. 17.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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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와서 약 4년 동안 파견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8월 말에 그만두고

저번 주부터 프리랜서로써 일하게 되었다.

 

일본 정직원에 대해서는 정보가 많지만, 프리랜서에 대해서는 정보가 많이 없어 불안함도 많이 느끼고, 고생도 조금 했기 때문에, 앞으로 일본에서 프리랜서 엔지니어로써 활동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글을 작성하기로 결심했다.

 

이번 글에서는, 일단 프리랜서로 전향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작성해보고자 한다.

 


프리랜서 전향 계기

이전의 회사에서는 다음과 같은 문제가 있었다.

클라이언트의 평가도 좋고, 기술력도 많이 올랐는데 단가가 거의 안 오른다.

이전 프로젝트의 경우, 하청의 하청이었던 것이 문제였는지

코드 리뷰나 서포트도 내가 주로 담당하고, 중요한 안건은 내가 담당하도록 클라이언트 쪽에서 직접 지명을 받는 등, 업무 능력에 대한 평가가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단가가 1년에 거의 2만 엔 정도밖에 오르지 않았다.

그 결과, 임금 인상도 별로 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보너스 금액도 1.x개월 분에 퇴직금도 없는, 아주 열악한 임금으로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 굉장히 스트레스였다.

쓸데없는 애사심을 요구받고, 근무 시간 외에도 쓸데없는 회사 업무나 이벤트에 참가할 것을 은연중에 강요(?) 받는다.

강요라는 표현은 조금 어폐가 있을 수도 있지만,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 무슨 말을 할 때마다, 지인 중에 괜찮은 사람 없냐며 회사에 소개해 달라고 염병을 한다. (참고로 나는 주변 사람을 지옥 불구덩이에 떨어뜨리는 취미는 없다.)
  • 매달 1회, 사내에서 근무 시간 외에 전체 회의를 하는데, 프로그래밍과는 전혀 무관한, 학급회의같이 별 쓸데없는 내용으로 회의를 한다. (ex: MBTI 테스트를 한 후, 사업을 한다는 가정하에 내가 무슨 역할을 맡을 수 있을까?, 자기소개, 주체성 기르기 등) 파견 회사의 특성상 애사심이 생기기 어려우니, 사원들 간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애사심을 기르게 하자라는 목적으로 전체 회의를 한다고는 하는데... 글쎄다.
  • 매달 사원들끼리 마작을 하면서 친목 도모를 한다. 호기심에 한두 번 참가해 봤는데, 낮 1시부터 거의 8~9시까지 마작을 하느라 1일이 거의 낭비가 되고, 이딴 걸로 친목 도모를 할 바에는 기술 스택을 쌓아서 기술력이 높은 외부 사람들과 인맥을 쌓는 게 기술적 성장 + 월급 인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견해다.
  • 퇴직자가 너무 많이 발생해, 그것을 막기 위해 사내에서 말 잘 들을 것 같은 사원들을 모집해 근무시간 외에 미팅을 한다던가, 의견을 모집한다던가 하는 짓을 하고 있다. (아마도 무급으로...)

실력이 있는 사람들은 애초에 거의 다 그만두고, 애매한 사람들만 남아 있게 된 상황이었다.

단가의 문제, 그리고 사내에서 프로그래밍 관련 세미나나 모임의 부재 등으로 인해

실력이 있는 사람들은 거의 퇴사해서 자기 길을 가고, 사축 + 애매한 사람들이 남아서 프로그래밍과는 무관한 이상한 이벤트만 늘어감 + 망해가는 회사의 성장을 위해 근무시간 외 회사 업무를 강요받음  등의 악순환이 일어나, 나도 어느 정도 경험도 쌓였고, 비자도 무사히 갱신했으니 슬슬 탈출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되었다.

 


프리랜서의 장점

그래서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검색하던 중, 일본에서 프리랜서로 일하시는 분들의 정보를 접하게 되었다.

프리랜서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정직원에 비해서 수입이 높다.

프리랜서는 미경험이라도 기본단가가 월 40 ~ 50만 엔이며, 경험에 따라서는 월 100만 엔까지 올라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단, 퇴직금이나 보너스, 그리고 각종 수당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이 점에 대해서는 유의해야 한다. 

근무 시간 외의 회사 업무가 발생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다.

자기가 참가한 프로젝트 이외의 업무가 발생하지 않아서, 회사 공헌, 실적등을 신경 쓸 필요가 없어져 비교적 자유롭다.

안건의 선택 폭이 어느 정도 넓어진다.

물론 자신이 보유한 스킬에 따라, 서류 전형이나 클라이언트와의 면담에서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프로젝트에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다고는 말하기 힘들지만,

적어도 내가 원하는 조건과 단가를 제시하고, 그에 맞지 않는다면 거절할 수 있는 권리가 있기 때문에

정직원에 비해서 자신의 의견을 고수하기 쉬워진다. (파견 회사 정직원은 회사 쪽에서 가라는 대로 가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프리랜서의 단점

반면, 이러한 단점도 있다고 한다. 

다만, 본인은 1도 신경 쓰이지 않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고 프리랜서로의 전향을 검토하게 되었다.

확정신고를 본인이 직접 해야 한다.

정직원의 경우에는 회사에서 세금 관련 신고를 대행해 주지만, 프리랜서는 자신이 직접 신고해야 한다.

(한국의 종합소득세 신고와 동일하다.)

다만, 유료 회계 소프트(ex: freee, MF 등)를 사용하면 비교적 쉽게 확정신고를 할 수 있고, 사용방법에 대해서는 유튜브나 구글에 검색하면 친절하게 알려준다는 점, 그리고 정직원에 비해 절세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단점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앞으로 사업 등을 생각한다면 세금 관련해서 많은 공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업을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독립을 고려하는 것도 추천한다.

정직원에 비해 불안정하다.

프리랜서는 자기가 안건을 직접 획득해야 하기 때문에 불안정하다는 인식이 있다.

다만, 정직원도 회사 경영 사정에 의해 대량 해고가 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을뿐더러,

파견회사 정직원이면 프리랜서와 고용형태가 다를 뿐, 안건이 불시에 계약 종료가 된다던지, 다음 안건이 결정되지 않는다는 점은 동일하기 때문에, 지금 시대에서는 정직원이나 프리랜서나 불안정한 것은 동일하다는 것이 개인적인 의견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어느 분야도 그렇지만, 자신이 어느 정도 실력에 자신이 있다면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다음 글에서는 프리랜서가 되는 준비과정에 대해서 작성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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