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의 생활/건축물

【도쿄 건축물/이케부쿠로】자유학원 명일관(自由学園明日館)

고독한 쵸이 2022. 9. 1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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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명건축에서 점심을(名建築で昼食を)라는 드라마에서

미국 출신 건축가인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자유학원 명일관이라는 건축물이 나오는 것을 보고,

일본에도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작품이 있다고? 하고 주말에 견학을 가게 되었다.

 

자유학원 명일관 自由学園明日館(じゆうがくえんみょうにちかん)

・견학 가능시간:10:00 ─ 16:00(15:30까지 입장 가능)
・야간견학 가능일:매달
・휴일 견학 가능일:10:00 ─ 17:00(16:30까지 입장 가능)

・휴관일:매주 월요일(월요일이 휴일이나 대체 휴일일 경우, 그다음 날), 연말연시, 부정기 휴일 있음

・이케부쿠로역 메트로폴리탄 입구에서 도보 5분

 

이케부쿠로역은 꽤 넓어서 길이 헷갈릴 수 있는데,

그럴 때는 위쪽에 メトロポリタン方面이라고 쓰인 표지판을 따라가면 된다.

이케부쿠로역
이케부쿠로역 안.

그러면 지상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가 보일 텐데, 그거를 타고 위로 올라간다.

사실 명일관 견학은 어제로 2번째인데, 이 날은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유독 많다.

이케부쿠로 메트로폴리탄 방향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상으로 올라왔을 때, 아래의 지도와 표지판이 보이면 제대로 나온 것이다.

맨 위에 명일관 방향과 거리가 적혀있으니, 그대로 따라 가보자.

자유학원 명일관 표지판명일관 가는길
명일관 표지판과 명일관으로 가는 길.

죽 걸어오면 교차로가 있다. 대각선 방향으로 건너 준다.

명일관 가는 길

아까 교차로를 건너 죽 걸어오면 또 신호등이 있다. 여기도 건너야 한다.

이케부쿠로역에서 5분이라고 적혀있지만, 체감상 7~8분은 걸린다.

5분이라는 거는 신호등에서 한 번도 안 걸리고, 안 헤매고, 경보로 걸었을 때 기준이 아닐까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

명일관 가는 길배수구
횡단보도의 배수구의 표정이 귀여워서 찍어봤다.

건너편으로 와서 죽 가다 보면 전봇대 등에 이런 표지판이 붙어 있다. 

표지판 방향대로 계속 걸어가 주자.

명일관 가는 길

표지판을 따라 제대로 걸어왔으면 이런 도로가 보인다. 여기서 30초 거리에 명일관이 있다.

다른 시멘트 도로와 다르게 타일로 바닥을 디자인한 것이 아주 정갈하고 감각적이다.

건축물에 맞춰 여기도 디자인을 한 것일까?

명일관 바로 앞

드디어 명일관 입구다. 대문 앞에는 견학 시간과 가이드 시간, 티켓 가격이 적혀 있다.

1회 차 사진과 2회 차 사진이 섞여 있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다른데 밑에 사진은 평일에 갔을 때라 10시 ~ 16시로 되어있다.

명일관 표지판명일관 입구

부정기 휴일이 꽤 있기 때문에, 자세한 스케줄은 아래 공식 사이트에서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見学 | 重要文化財 自由学園 明日館

見学 喫茶 建物ガイド 見学カレンダー 【現在、状況によって見学時間などに変更があります。お知らせ欄でご確認ください。】 見学時間の間、館内を自由にご覧いただけます。 但し、見学

jiyu.jp

可:가능, 不可 : 불가능이라는 의미이다.

 

티켓 가격은 견학만 하면 500엔, 차 포함 800엔이다. (카드 리더기가 없기 때문에 현금결제만 가능한 것 같다.)

홈페이지에는 중학생 이하는 무료라고 기재되어 있기 때문에, 만약 본인이 중학생 이하이다, 자식이 있다 하는 분들은 잘 활용하도록 하자.

 

그리고 당일에 한해 티켓을 소지하고 있으면 재입장도 가능하다.

나는 멋진 건축물 안에서 우아하게 차를 마셔보고 싶었기 때문에 차 포함으로 구입했다.

 

들어오자마자 한눈에 건축물이 눈에 들어온다.

자유학원 명일관은 1921년 미국 출신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와 그의 제자인 엔도 아라타가 설계한 여학교로, 현재는 견학, 강좌, 결혼식 등 다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건축물 관리를 잘한 것도 있겠지만 디자인도 워낙 세련되서 약 100년 전에 지어진 건축물이라는 게 실감이 잘 안 난다. 

 

그리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명일관의 정면 사진을 찍으면 수평이 잘 안 맞아서 몇 번이나 다시 찍었다. 

명일관 정면
명일관 상징인 홀의 창문. 기하학적인 느낌이 난다.
명일관명일관
명일관명일관명일관

건물 안에 들어가기 전에 정원을 한 바퀴 둘러본다.

잔디 표지판
잔디에 들어가지 말라는 표지판이 쓰러져 있는 모습이 왠지 가엾게 느껴진다.

건물의 맨 오른쪽에 있는 「Rm1925」이라는 회의실.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QR코드로 가이드도 들을 수 있고, 한국어도 지원하는 모양이다.

나는 남의 말을 듣는 것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무시하고 내부를 둘러보았다.

회의실 입구를 기준으로 왼쪽 벽에 다이아몬드 모양의 창문이 특징인 듯하다.

Rm1925Rm1925Rm1925
회의실 Rm1925

통로는 이런 느낌. 

명일관 통로명일관 통로명일관 통로

건물의 오른쪽에 위치한 「토시마(としま)」대교실.

선을 이용한 디자인이 재미있다.

책걸상이 없어서 그런지 조금 쓸쓸한 느낌도 든다.

명일관 교실명일관 교실
대교실 토시마

홀로 연결되는 통로와 문.

전체적으로 저 다이아 모양을 많이 사용했다.

명일관 통로명일관 통로

명일관의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홀이다.

여학교 당시, 매일 아침 예배를 드리던 곳이라고 한다.

어쩐지 저 창을 봤을 때 성당 같은 신성한 느낌을 받았는데, 예배를 드리던 곳이라고 하니 납득이 가는 디자인이다.

참고로 나는 무교다. 

명일관 홀
명일관 홀명일관 홀

홀 서쪽 벽면에는 자유학원 설립 10주년 기념으로 학생들이 그린, 구약성서 「출애굽기」의 한 부분을 나타낸 벽화가 있다.

명일관 홀 벽화

건물의 서쪽에 위치한 대교실 탈리아센과, 회의실 Rm1921도 한 번씩 둘러본다.

고풍스럽고 아늑한 느낌이 마음에 든다.

이런 교실에서 수업을 하면 좀 더 의욕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명일관 교실명일관 회의실

1층을 대강 둘러보고 나서, 2층의 카페로 간다.

그런데 1회 차에 왔을 때는 사람도 많이 없고 해서 아무 데나 앉아서 책도 읽고 여유롭게 앉아 있다가 갔는데, 어제 왔을 때는 사람들이 하도 바글바글해서 직원이 자리를 안내해주고 대기표를 받고 기다리며 마시는 분위기라 일기도 쓰고 조금 앉아있다가 바로 나갔다.

주말에는 월 1회만 개관을 해서 그런가, 사람들이 이때다 싶어서 다 오는 듯하다.

여유롭게 차를 마시고 싶은 사람은 되도록이면 평일에 오도록 하자. 

명일관 2층 카페명일관 2층 카페
명일관 2층 카페명일관 2층 카페

음료는 커피/홍차(핫/아이스) 중에 고를 수 있으며, 작은 파운드케이크도 포함되어 있다.

파운드케이크는 1회 차 때는 과일 케이크만 있었는데, 어제 가니 과일/초코 중에 선택할 수 있다길래 안 먹어본 초코를 선택했다.

음료는 두 번 다 아이스 홍차. 

 

개인적으로 맛은 형편없다고 생각한다.

여기는 건축 거장의 건축물에서 차를 마신다는 느낌을 내러 가는 거지, 맛으로 가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가격이 그리 비싸지는 않다는 점, 그리고 입장료가 중요 문화재인 명일관의 관리/보수에 쓰인다는 점을 생각하면 딱히 불만스럽지 않다.

명일관 카페 음료명일관 카페 코스터
명일관의 형편없는 음료와 예쁜 코스터. 코스터는 가져갈 수 있다.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 옆에 2.5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데,

거기로 올라가면 명일관의 역사와, 여학교 당시의 수업, 명일관 모형 등이 전시되어 있고, 메인 홀도 내려다볼 수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한번 보고 가자.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명일관 홀

명일관을 나와 오른쪽으로 가면 강당이 있다.

명일관에 들어갔을 때 샀던 티켓으로 여기도 들어갈 수 있는데 여기는 티켓을 따로 검사하지는 않기 때문에, 사실 티켓이 없어도 들어갈 수 있다. (아마도)

 

당시 학생이 증가함에 따라 기존 홀만으로는 공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지어진 강당이라고 한다. 

명일관 강당

내부에는 의자가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이 정도면 꽤 많은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명일관 강당명일관 강당

단 위에 서서 바라보는 강당 내부는 느낌이 또 다르다.

명일관 메인 홀과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일부러 통일된 느낌을 주려고 한 것일까?

명일관 강당

단 위의 천장을 보니 형광등이 설치되어 있다.

앉아 있는 사람에게는 형광등이 보이지 않지만, 천장에서 빛이 새어 나오는 것 같은 느낌을 주려고 한 것 같다.

이런 세심한 배려도 마음에 든다.

명일관 강당명일관 강당 천장
창문으로 새어 들어오는 빛이 동글동글하니 귀엽다.

2층에도 좌석이 놓여있는데, 1회 차와 2회 차의 의자 배치가 잘 보니 다르다.

이거는 웬만하면 안 바꿀 줄 알았는데, 상황에 따라서 바꾸기도 하나보다. 

명일관 강당 2층명일관 강당 2층

2층에서 내려다본 강당의 모습. 

명일관 2층에서 내려다 본 강당 내부

2층 왼쪽에 계단으로 올라오면 전망대가 있다. 뷰는 솔직히 처참하다.

경치를 보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예배하다가 지쳤을 때 바람 쐬러 오는 용일 듯하다.

명일관 강당 뷰

전망대를 바깥에서 보면 이런 느낌이다.

명일관 강당

 

명일관에 있으면 왠지 모르게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느낌을 받는다.

다음에는 연차를 쓰고 야간 견학을 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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