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의 생활/프리랜서

【일본 프리랜서】IT엔지니어가 정직원에서 프리랜서로 전향하기까지 #02 퇴사하기 전까지의 준비과정

고독한 쵸이 2023. 9. 28.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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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에서는 퇴사하기 전까지의 프리랜서가 되는 준비과정에 대해 작성해보고자 한다.

 

이전 글은 아래를 참고해 주세요.

 

【일본 프리랜서】IT엔지니어가 정직원에서 프리랜서로 전향하기까지 #01 계기

일본에 와서 약 4년 동안 파견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8월 말에 그만두고 저번 주부터 프리랜서로써 일하게 되었다. 일본 정직원에 대해서는 정보가 많지만, 프리랜서에 대해서는 정보가 많이 없

solitary-choi.tistory.com


1. 퇴사

퇴직일에 대해

만약 본인이 정직원이고, 퇴사 시기를 자유롭게 정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안건을 확정받고 퇴사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러나 SES회사는 클라이언트와의 계약문제도 있기 때문에, 소위 인터넷에서 말하는 1달 전에 퇴사하기는 힘들고, 연차 소진까지 생각해서 2 ~ 3달 전에 퇴사 이사를 밝히는 것이 무난하다.

이직처가 정해졌다던지 퇴직서를 제출하면 가능은 하지만, 원만하게 퇴사하고 싶다면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

 

퇴직일이 결정되기까지 

퇴직의사를 밝히자, 사장이 2 ~ 3번에 걸쳐서 붙잡았다.

어느 정도는 예상하기는 했지만, 사장의 대응은 최악 중에서도 최악이었다.

  • 그만둔다고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못 들은 척, 다음 안건에서 원하는 조건을 물어보며 말을 돌린다던지.
  • 면담이 있던 날에는 항상 사내 슬랙에 이름만 안 적었을 뿐, 나를 약속도 안 지키고 은혜도 모르는 불한당처럼 묘사를 해놓는다던가. 
  • 연봉 협상을 한다고 해서 면담하러 갔더니, 다음 안건에서 단가를 높게 받으면 월급도 올라갈 거고, 몇 년 뒤에 후배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선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둥, 별 시답잖은 이야기로 시간 낭비를 한다던지.

소신 발언을 하자면,  자사 프로덕트도 매력도 없는 무능한 인간 얘기는 아무도 묻지 않았으며,  당장 눈앞에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고 대량의 퇴직자를 발생시키고 숫자로 실적을 증명하지 못하는, 회사를 성장시킬 능력이 없으니 입만 터는 실패한 경영자의 말 따위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아무 가치도 없다.

혹시 이 글을 읽고 계신 분 중,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고 정에 휘둘려서 어쩌지 하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없을 거라고 믿고 싶지만) , 그냥 패배자가 짖는구나 하고 퇴사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2. 스킬시트 작성

그다음으로 자신의 이때까지의 경력과 기술 스킬을 스킬 시트에 작성하도록 하자.

작성법과 템플릿은 아래의 레바텍의 포스팅을 참고로 작성하면 된다.

https://freelance.levtech.jp/guide/detail/1412/

 

주의점

  • 3 ~ 4년 차 엔지니어의 경우, 정직원으로써는 그럭저럭 경험이 있는 중견 취급을 받지만, 프리랜서로는 아직 경험이 적은? 비교적 젊은 엔지니어로 취급을 받아, 안 그래도 서류 전형을 통과할 확률이 적은데, 스킬시트를 간결하게 작성할 경우 서류 전형에서 통과할 확률이 극악이라고 한다. (보통, 10군데 넣어서 2군데 통과하면 많이 통과한 편이라고.) 그렇기 때문에, 가능한 한 자기가 다뤄본 툴이나 언어를 세분화하여 구체적으로 적어, 한 것이 많아 보이게 적는 것이 포인트이다.
  • 포트폴리오가 있으면 기재하는 것이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포트폴리오는 별로 보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러니 공부 목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은 추천하나, 스킬시트에 작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급하게 만드는 것은 추천하지 않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백엔드뿐만 아니라, 프런트엔드도 마찬가지.)
  • 어차피 실무 경험을 위주로 보기 때문에, 독학하고 있는 언어 등이 있다면 특기 언어란에 짧게 언급하는 정도로 충분하다. 

3. 에이전트 등록

스킬시트 작성이 끝났다면 에이전트 등록을 하도록 하자.

안건은 보통 2개월 전부터 게재가 되기 때문에, 혹시 퇴직예정일이 3개월 이상 뒤라면 조금 기다렸다가

업무를 시작하고 싶은 날 기준으로 1 ~ 2개월 전쯤에 등록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번에 내가 등록한 에이전트는 레바텍과 Midworks, 2군데다.

2-1. 레바텍 レバテック

https://levtech.jp/

레바텍

프리랜서 안건을 압도적으로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등록하게 되었다.

왼쪽에 フリーランス(프리랜서) 를 클릭해서 회원 등록을 하면 3일 내로 연락을 준다고 한다.

내 경우에는 그다음 날에 바로 전화 연락이 와서 영업과 면담 약속을 잡게 되었고, 면담은 온라인으로 진행하게 되었다.

면담 시간은 평일 기준 오후 8시까지 설정이 가능하며, 주말은 불가능하다.

 

당일 면담에 참석하니 영업 담당 2명이 있었고, 주로 이런 질문을 받았다.

  • 타사 에이전트를 이용하고 있는가

→ 이건 부동산과도 비슷한데, 다른 에이전트에서 동일한 안건을 들고 있어 안건이 겹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솔직하게 답변하도록 하자.

  • 리더 경험이 있는가
  • 희망 단가는 어느 정도인가
  • 원하는 근무 조건은 있는가

→ 단가나 근무 장소, 주 근무일수, 선호하는 언어 등을 전달하도록 하자. 다만, 이번 레바텍 영업 담당은 내가 말한 조건을 거의 지켜주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는 레바텍에서 안건을 소개받을 일은 없을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좀 더 자세하게 작성하고자 한다.

  • 영어 회화가 가능한가
  • 특기 언어가 있는가
  • 이후의 캐리어 패스를 어떤 식으로 생각하고 있는가
  • 현재 어떤 상황인가
  • 현재 들고 있는 비자의 종류, 만료 기간

→ 비자 갱신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함이다.

참고로, 기술・인문지식・국제업무 비자 + 만료 기간에 여유가 있다면 전혀 문제가 없다. 

 

  • ○○을 다뤄본 경험이 있는가

 

위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 끝나면 영업이 3가지의 안건을 찾는 방법을 알려준다.

  • 레바텍 플랫폼에서 자기가 직접 안건을 찾아서 지원하는 방법
  • 레바텍 플랫폼에서, 레바텍 쪽에서 제안해 준 안건에 지원하는 방법
  • 위와는 별도로, 레바텍 쪽에서 안건을 찾아주는 방법

 

면담이 끝나면 좀 있다가 담당자로부터 메일이 오고, 본격적으로 안건 소개가 시작된다.

 

2-2. Midworks

https://mid-works.com/

Midworks

구글에서 검색해 보니 여기도 몇 번 언급이 있어서 등록.

오른쪽의 회원 등록폼에서 회원 등록을 하면, 전화 상담일자와 시간을 지정할 수 있다.

참고로 여기는 주말도 상담이 가능하다.

 

전화 상담 내용은 레바텍 면담 내용과 거의 동일했고, 주변에 잡음이 많이 들려서 신경 쓰였다.

그리고 전화 상담뿐만 아니라, 다른 날에 캐리어 어드바이저와도 전화 면담을 해야 된다고 해서, 전화를 싫어하는 나로서는 좀 그랬다.  

 

하지만 막상 캐리어 어드바이저분과 면담을 하고 보니, 오히려 Midworks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스킬 시트 첨삭을 해준다.

→ 사실 2에서 작성한 스킬시트 작성에 대해서는 여기 담당자분이 조언해 주신 내용을 베이스로 작성한 것이다.

레바텍에서는 알기 쉽게 써줘서 좋았다는 말밖에 안 했는데, Midworks 담당자는 현실적으로 이러이러한 상황이니, 스킬시트를 가능한 한 구체적으로 적어서 다음날 오후 2~3시까지 다시 제출해 달라고 첨삭을 해주었다. 프리랜서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는 굉장히 고마운 일이다.

  • 선호하는 언어 위주로 안건을 소개해주었다.

→ 다음 포스팅에서도 언급하겠지만, 레바텍에서는 선호 언어를 물어봐놓고, 정작 소개해준 안건은 내가 싫어하는 언어의 안건뿐이었다. 말을 귓구녕으로 쳐들었는지 안 들었는지... 그에 비해 Midworks 담당자는 선호하는 언어 위주로 안건을 소개해주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당연한 태도인데도 감사하게 느껴졌다.

  • 상황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를 해주는 편이었다.

→ 예를 들면, 위의 스킬시트도 그렇고, 주 4일 안건은 월 100만 엔 정도 성과를 뽑아낼 수 있는 사람을 구하는 안건이 많아서 안건자체가 없으니 주 5일 안건도 소개해드려도 괜찮겠냐, 단가가 이 정도면 세후에는 이 정도겠네요, 이 언어는 라이브러리나 프레임워크 경험이 없으면 안건이 별로 없으니 XXX, OOO(참고로 선호 언어) 언어 위주로 안건을 찾아보겠다 등.

 

전체적으로 친근함이 느껴지고, 내가 원하는 조건에 맞춰주려는 느낌이 많이 들어서 인상이 확 좋아졌다.

 

다만, Midworks의 경우, 상담(商談) 의뢰가 와도 내 쪽에서 거절할 수 없고

Midworks 쪽에서 소개받는 안건에만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내 쪽에서 안건을 선택해서 지원할 수는 없다고 함)

이 점에 대해 유의하도록 하자. 

 

번외. 엔지니어 퍼스트 (개노답)

유튜브에서 프리랜서 키워드로 검색하다가 알게 되어, 캐주얼 면담도 하고 있다길래 가볍게 상담이나 받아볼까 하고 라인으로 연락했더니 외국 국적한테는 안건을 소개하지 않는다 이 지랄이다.

심지어 라이브 방송에서 외국 국적도 일본어로 소통이 되면 프리랜서가 될 수 있다, 고 발언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엔지니어 퍼스트 개노답

 

이유는 물론 비자 갱신의 까다로움, 언어 소통의 문제 등도 있겠지만, 일본에는 영주권을 갖고 있는 외국 국적도 많기 때문에 단순히 외국인 차별일 수도 있고, 영업이 너무 쓰레기라서 외국인에게 안건을 소개할 능력이 없다던지, 안건 자체를 별로 가지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유는 어찌 됐든, 귀화하지 않는 이상 안건도 소개받을 수 없는, 다시는 볼 일이 없는 개노답 쓰레기 에이전트임에는 틀림없기 때문에, 예의 있게 답변할 필요성도 못 느끼고 바로 차단했다.

 


다음 글에서는 에이전트 안건 소개부터 오퍼 수락까지의 과정을 적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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