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의 생활/동네

【도쿄 동네】하나코가네이(花小金井) 소개

고독한 쵸이 2022. 10. 8.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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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집에서 정체모를 작은 벌레 수십 마리가 부화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아, 예정보다 빨리 이사를 준비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문득 든 생각이, 이전에 살았던 동네의 사진과 후기를 공유하면 도쿄 내에서 이사를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글을 작성하기로 결심했다.

(기회가 된다면, 별로 도움은 안 되겠지만 일본에서 벌레가 나타났을 시 대응 방법도 작성해보고자 한다. )

 

이번에 소개하고자 하는 지역은, 내가 도쿄에 왔을 때 제일 처음 살았던 동네인 「하나코가네이(花小金井)」라는 동네다. 

하나코가네이는 도쿄 고다이라 시 안에 있는 동네이며, 도쿄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하나코가네이 역 주변

 

하나코가네이 역에는 남쪽 / 북쪽 출구가 있는데, 우선 북쪽 출구부터.

하나코가네이 역은 세이부 신주쿠 선으로, 급행열차가 멈추기 때문에 신주쿠까지 가기 편리하다.

다만 태풍에도 끄덕 않고 평소처럼 운행을 하기 때문에(평소보다 10분 정도 늦는 정도), 태풍 때문에 열차가 멈춰서 출근할 수 없다는 핑계를 댈 수 없다는 큰 단점이 있다.

하나코가네이 역 앞
사진 찍는게 신기한지 힐끔 쳐다보는 아저씨. 사람을 빤하게 쳐다보다니 예의가 별로 없다.

북쪽 출구 앞에는 이나게야(いなげや)라는 마트가 있다.

참고로 예전에 여기서 장을 보면서 하품을 3연속으로 했다가, 지나가는 아줌마가 엄청 웃었던 일이 있다.

3연속 하품은 지나가는 사람을 의도치 않게 빵 터지게 만들 수 있으니, 되도록이면 2연속까지만 하도록 하자.

안에는 식품 매장, 서점, 드럭 스토어 등이 있어서 편리하다. 

하나코가네이 역 앞 마트
정작 본인은 이 마트를 거의 와 본적이 없다.

그리고 마트 맞은편에는 패밀리 마트가 있어서 퇴근길에 도시락 사가기가 편리하다.

생각해보니 요즘은 세븐 일레븐만 갔지, 패밀리마트를 간 적이 없다.

하나코가네이 역 앞 패밀리마트

이외에도 역 근처에 드럭스토어나 병원, 음식점, 카페, 마트 등이 있다.

하나코가네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어디지?라는 생각이 들었었지만, 막상 와보니 의외로 있을 건 다 있는 곳이다.

하나코가네이 거리하나코가네이 거리
하나코가네이 거리

선거철에는 역 앞 광장에서 유세활동을 하는 것도 볼 수 있다. 

하나코가네이 역 앞
이름부터 대놓고 일본공산당이란다. 보기만 해도 불쾌해지는 정당 이름이다.

인형탈이 꽤 더울 텐데, 선거에 이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기특하다. 

하나코가네이 역 앞하나코가네이 역 앞

저녁에 오면 이런 느낌이다.

하나코가네이 역 앞

그리고 여기는 남쪽 출구.

북쪽 출구보다 상업 시설이 적고, 주거 시설 위주로 되어있다.

하나코가네이 역 남쪽 출구하나코가네이 역 남쪽 출구


하나코가네이 길거리

높은 건물이 별로 없고 벚꽃과 나무가 많아서 자연 친화적인 느낌이 강하다.

아래 사진은 입국 당시가 4월 초라 그런지 벚꽃이 한창이다.

하나코가네이
하나코가네이하나코가네이
하나코가네이 길거리하나코가네이 길거리

주택가 곳곳에 카페도 있는데 정작 가본 적은 거의 없다.

하나코가네이 카페하나코가네이 카페

육군 사관 생도 머리처럼 깔끔하게 잘 깎인 관목.

하나코가네이 길거리

 

아이들용 야외 수영장.

아마 여름에 일정 기간 동안만 개장하는 듯하고, 그 외 기간에는 딱히 관리하지 않는 것 같다.

하나코가네이 수영장

신사와 토리이의 천국인 일본답게, 하나코가네이에도 곳곳에 신사와 토리이가 있다.

하나코가네이 신사하나코가네이 토리이하나코가네이 신사
하나코가네이 신사하나코가네이 신사

한국은 대부분 지하철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지만, 일본은 지상철이 꽤 많고 지하철도 스크린도어가 없는 곳이 훨씬 많아서 이런 철도 선로 풍경도 흔하게 볼 수 있다.

보기에는 낭만적이지만, 투신 사고 등에 취약하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일본에서는 인신사고라고 한다.) 

실제로 나도 출근 첫째 날인가 둘째 날에 인신사고로 인해 1시간 동안 열차가 멈춰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하나코가네이 선로하나코가네이 선로


그 외 주변시설

코가네이 공원(小金井公園)

 

벚꽃 명소로도 유명한 코가네이 공원. 주로 가족 단위로 많이 오는 것 같다.

코가네이 공원코가네이 공원코가네이 공원
코가네이 공원
코가네이 공원코가네이 공원
코가네이 공원

오후로노 오오사마 하나코가네이점(おふろの王様 花小金井店)

 

목욕탕의 왕이라는 이름이 재미있다.

내부에는 목욕 시설, 온천 (노천탕 포함), 사우나, 암반욕, 식당, 미용실 등 다양한 시설이 있다.

일본 미용실 커트 비용이 기본 4천 엔인데, 여기 미용실의 경우 1천엔 대에 커트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목욕도 할 겸 머리도 자르고 힐링하고 싶을 때 자주 오곤 했다. 

오후로노 오오사마오후로노 오오사마

나카마치 테라스(なかまち テラス)

 

가끔 산책 중 지나치기만 했던 디자인이 독특한 건물. 찾아보니 도서관 및 카페 등 복합시설인 것 같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

나카마치 테라스


식당 & 음식 사진

 

스키야(すき家)

 

일본 3대 규동 체인점. 아래 사진은 카레 규동. 

스키야는 대체로 간이 너무 짜서 웬만하면 절대로 가지 않는다.

스키야 덮밥

 

멘야쟈이안 하나코가네이점(麺屋じゃいあん 花小金井店

 

츠케멘 & 라멘 전문점이다.

나는 늘 G(쟈이안) 라멘을 먹었는데, 무료로 야채를 곱빼기를 할 수 있고 라멘 자체의 양이 좀 많다. 

국물은 돈코츠 쇼유베이스인 듯한데, 맛이 상당히 좋고 가격도 600 ~ 700엔대에 합리적인 가격이라 자주 왔었다.

포포라마마 하나코가네이점(ポポラマーマ 花小金井店)

 

파스타 체인점.

인테리어도 아늑하고 메뉴도 세트, 단품, 디저트 등 다양하다.

100엔 정도를 추가하면 드링크 바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직원들도 친절하고 어떤 메뉴를 주문해도 중간 이상은 가기 때문에, 뭘 먹을지 고민이 될 때 자주 이용하곤 했다. 

포포라마마포포라마마
포포라마마

아래는 음식 사진.

포포라마마 파스타
포포라마마 감자
포포라마마 세트

아래는 까르보나라와 토스트, 케이크, 음료가 세트였던 걸로 기억한다.

포포라마마 세트메뉴
포포라마마 세트메뉴포포라마마 세트메뉴

이게 아마 기간 한정 메뉴였던 걸로 기억한다. 모짜렐라 치즈가 올라간 토마토 파스타.

포포라마마 파스타

La Rose Blanche (ombrage)

 

음료 및 식사를 할 수 있는 카페. 화이트 & 우드 조합의 디자인과 세심한 소품이 마음에 든다.

하나코가네이 카페하나코가네이 카페
하나코가네이 카페하나코가네이 카페하나코가네이 카페

아래의 식사 +  음료 + 디저트가 세트메뉴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가격대는 좀 비싼 편이다.

굳이 따지자면 맛보다는 인스타용 카페라는 느낌이 강하다.

그래도 맛이 꽤 괜찮고, 사장님도 친절하니 근처에 살고 있다면 한 번쯤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하나코가네이 카페하나코가네이 카페

외관은 이런 느낌.

심플한 화이트톤 외벽 건물에 식물을 배치해서 자칫 심심할 뻔했던 외관에서 약간의 생동감이 느껴진다.

하나코가네이 카페

마츠야 하나코가네이역앞점 (松屋 花小金井駅前店)

 

스키야와 마찬가지로 일본 3대 규동 체인점.

개인적으로는 마츠야 규동이 내 입맛에 가장 맞아서, 대충 끼니를 때우고 싶을 때 자주 갔었다.

그리고 회사 내 다른 직원의 말을 빌리자면, 마츠야는 다른 데에 비해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된장국이 같이 나오니 오히려 이득이라고 한다.

그러니 된장국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마츠야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참고로 나는 된장국은 별로 안 좋아해서, 웬만하면 안 먹는다.

하나코가네이 마츠야


결론

하나코가네이에서 사는 것을 추천하는가?라고 묻는다면 답은 YES다.

오히려 지금 살고 있는 곳보다 역 주변 시설도 잘 되어 있고 있을 건 다 있는 느낌이다.

봄에는 길거리와 코가네이 공원에 벚꽃이 만개하니 경치도 좋고, 급행열차가 멈추는 역이기 때문에 접근성도 썩 나쁘지 않다.

다만,  역 근처에서 멀어지면 주변에 아무것도 없고, 어딜 가려고 해도 자전거나 버스 없이 도보로 가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점.

그리고 종점인 세이부 신주쿠역의 경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신주쿠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기 때문에, 회사 등이 JR 신주쿠역 근처라면 좀 걸어야 된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자금에 여유가 있다면 좀 더 번화한 곳으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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